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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혁신과 국제 민간교류…북극산업의 미래를 보다

부산 청소년 극지탐험대 <하> 기회의 땅 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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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이사회·북극경제이사회
- 韓청년대표단과 비전·역할 논의
-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환경 영향
- 원주민 문화 조화 필요성 언급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북극의 중요성과 극지의 미래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꾸려진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는 노르웨이 트롬쇠에 있는 북극이사회(AC·Arctic-Council), 북극경제이사회(AEC·Arctic Economic Council)에서 북극 해빙이 가져다 줄 기회의 현장을 목격했다. 탐험대는 두 기관의 책임자, 실무자 등과 북극 경제권의 상황과 향후 북극항로 개척을 향한 전 세계의 적극적인 행보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탐험대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부산 청소년의 관점에서 바라본 극지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소개하며 깊은 우정을 나눴다.
지난 14일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 전문 연구단지인 프람(Fram) 센터에 있는 북극이사회(AC) 회의실에서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 허윤(부산과학고 2학년) 대원이 ‘부산 청소년의 관점에서 바라본 극지’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북극은 곰 아닌 사람의 땅’

지난 14일 오전(현지시각) 탐험대는 가장 먼저 AEC를 찾았다. 이리나 질리나 수석 고문은 탐험대에게 “북극은 사람과 공동체의 삶이 존재하는 공간”임을 강조하며 산업 에너지 청년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북극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했다. AEC는 북극 8개국과 30개 이상의 산업 단체를 대표하는 국제 민간 협력체다. AC와는 달리 기업 중심의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사무국은 이리나 질리나 수석 고문을 포함한 단 2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수만 명의 회원을 둔 다양한 업계 및 단체를 연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극 전략 문서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제기됐다. 이리나 질리나 수석 고문은 “공식 문서에 북극곰 얘기는 넘치지만 정작 북극 주민에 대한 건 드물다”며 실제 북극 도시의 모습과 활발한 산업 활동을 조명했다. 대표적인 북극 산업은 어업과 LNG 운송, 그리고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양식 산업과 수직 농업이다. 육상 양식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비료로 활용되며 대구 껍질은 의료용 접합재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 순환 사례는 북극의 창의적 산업 진화를 보여준다.

북극 지역은 금 아연 등 녹색 전환에 필수적인 원자재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지역 대학, 전력회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와 관련해 풍력 발전과 원주민 사미족의 순록 방목지 충돌 문제를 소개하며 산업과 문화 간 조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청년들의 혁신 사례였다. 침입종 성게를 사료로 활용한 스타트업, 데이터센터 열기를 온실 난방에 활용한 수직 농장 운영, 사미족 전통의상을 현대 패션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등 지역 기반의 창의적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AEC는 한국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특히 극지연구소(KOPRI)와의 협력은 최초의 공식적 국제 파트너십 사례였으며,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과학·산업 협력이 진행 중이다. 간담회 말미에는 북극대학 네트워크 등 청년 대상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이리나 질리나 수석 고문은 “북극은 더 이상 먼 땅이 아니며 한국 청년들의 참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지해양포럼 이동화 대표는 “북극은 이제 단순한 자연의 상징을 넘어, 사람 자원 아이디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경과 기후를 넘어 지속가능한 북극의 미래를 향한 협력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극 미래, 국경 넘어 함께 생각하다

이날 오후 탐험대는 AEC에 이어 북극 전문 연구단지인 프람(Fram) 센터에 있는 AC를 찾았다. 이곳에는 AC 사무국을 비롯해 ▷극지신진연구자연합 ▷기후 및 빙권연구그룹 사무국 ▷극지연구소의 극지연구협력센터 등이 있다. 북극이사회는 1996년 창설된 정부 간 포럼으로, 북극 8개 국가와 원주민 대표, 그리고 38개의 옵서버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13년 옵서버로 가입한 이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환경 분야에서 AC와 의미 있는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AC 사무국은 북극 협력의 역사 최근 환경 이슈, 그리고 청년 세대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매튜 파커 디렉터는 “한국 청소년 대표단의 질문은 항상 날카롭고 깊이가 있다”며 청년들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1980·1990년대 국경을 넘어 퍼진 산불과 방사능 오염은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이에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북극 협력 체계를 제안했고, 이는 훗날 북극이사회의 초석이 됐다”고 AC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이사회는 6개의 작업반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플라스틱 인어 보틀(Plastic in a Bottle)’ 프로젝트가 있다. GPS가 달린 플라스틱 병을 바다에 띄워 해양 쓰레기의 흐름을 추적하는 이 실험은 해류를 따라 스코틀랜드 해안까지 도달한 병을 통해 국경 없는 환경 문제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북극 철새 보호 프로젝트인 AMBI에서 한국은 중요한 중간기착지로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모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균열은 곧 협력의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덴마크 의장국 체제 아래 다시 공동 성명을 도출해냈고, 이는 외교적 유연성과 지속가능한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탐험대를 대표해 주제 발표에 나선 부산과학고 2학년 허윤 대원은 “부산이 진정한 북극항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북극이사회와 같은 북극권 국가들과 강한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부산이 단순한 항구도시를 넘어 북극시대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 또 청소년 장학 교육 극지축제와 같은 대중적 참여 행사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그 첫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한 환경 영향, 사고 대응 시스템, 그리고 비북극 국가 청년의 참여 방안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사무국은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청년층의 지속적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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