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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공공기관·HMM 동반 이전…동남투자공사 설립 최선”

전재수 해수부 장관 인터뷰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5-08-31 19:41:1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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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부 신속한 부산 이전 초점
- 해양수도 건설 도움 될 공공기관
- 함께 이전시켜야 동반상승 효과

- HMM 지분매입 지역 상생 모델
- 해운기업들 유치로 효과 극대화

- 동남투자공사 기업 발굴·지원 등
- 경제 부가가치 창출 역할 명확

- 북극항로 울산 등도 함께 혜택
- 기반시설·기틀 꼭 만들어낼 것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이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여긴다면 이전 효과는 반감됩니다. 그래서 해수부는 본청사도 지역 주민이 가장 바라는 곳에 건립하려고 합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8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수부의 신속한 부산 이전, 해양수산 공공기관 동반 이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부산을 해양수도로 우뚝 서게 할 막중한 책무를 어깨에 걸머쥔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처 이전과 관련해 시민의 참여를 광범위하게 끌어 내고 그 에너지를 모아 북극항로 개척을 주도하고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해양수산 공공기관 동반 이전, 해사법원 및 동남투자공사 설립, HMM 본사 이전 등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관으로 취임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다. 밖에서 볼 때와 해양수산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지금 소회는 어떤지

▶솔직히 한 2, 3일 지난 느낌이 든다. 일정이 빡빡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중압감이 커 그런 것 같다. 또 부산 시민에게 해양수도는 되게 익숙하지만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에 서울 수도권만 있지 무슨 해양수도권이 있느냐는 말들을 한다. 그러니까 북극항로 전도사가 돼야겠다, 또 해수부가 부산으로 왜 가야 되는지에 대한 것들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 급해진다. 사실 국회의원을 할 때는 자기 할 일만 하면 됐다. 그런데 이제는 계속 자리에 있어야 하고 의견들도 들어야 하니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아닌 한 개 부처가 옮기는 것이 지역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현 정부의 공약 수립 때 이재명 대통령과 어느 정도의 교감이 있었는지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해 학습이 잘 되어 있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적과 성과를 많이 냈으며 그런 리더십을 보유한 분이다. 그러니까 백날 말로 하는 건 의미 없다, 직접 성과를 내야 하며 그것은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해양수도만 해도 그렇다. 이전에도 말들이 있었지만 부산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는 전혀 없었다. 여러 가지 약속을 한 정치 지도자들 가운데 이를 지킨 이는 거의 없다. 그래서 현 정부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상징적 조치를 넘어서 실효적 내용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 물론 해수부 이전만으로 뭐가 바뀌는가란 의문에는 일리가 있다. 이에 정부는 해사법원 동남투자공사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까지 한데 묶어, 먼저 나온 성과가 또 다른 성과를 끌어내는 동시다발적 정책을 기획했다.

-갑작스럽게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해수부 직원들의 마음고생이 심할 듯한데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본청사는 어디에 세울 계획인지.

▶현재 노조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노조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수부가 처리할 사안이 있는 만큼 잘 배분을 해서 대처하려 한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는 867억 원을 확보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구내식당 등 근무 여건과 관련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본청사가 들어설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 부산지역 16개 지자체 가운데 모든 자원을 동원해 본청사를 유치하겠다는 주민의 열의가 가장 높은 곳을 선택하겠다는 원칙은 세웠다. 이런 과정에서 주민은 북극항로 개척이 왜 중요하며 동남투자공사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 청사 건립이 가져올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일종의 ‘공동 학습’ ‘공동 인식’이 강화되는 셈이다.

-산하 공공기관의 이전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지난 8월 7일 17개 공공기관장과의 만남에서는 북극 항로의 중요성과 해수부 부산 이전 취지 등을 설명했다. 언론에서는 10개가량을 언급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정하려 한다. 그러나 이전 공공기관은 해양수도 건설에 동반 상승효과·집적효과를 내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규모가 크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공공기관이라면 부산으로 내려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HMM을 비롯한 해운선사의 동반 이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또 HMM에 대해서는 민영화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을 부산시나 지역 상공계가 매입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정부는 현재 지자체, 지역사회, 관련 업계와 협의회를 구성해 해운선사들이 부산으로 올 수 있게 독려하려 한다. 기업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 부산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 것이라고 본다. HMM 지배구조 개선은 우리나라 해운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매각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지분 매입은 HMM을 부산으로 옮긴 뒤 지역사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선사를 운영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그리고 실적과 성과, 창출된 이윤을 주민과 공유하는 상생 모형을 만들자는 의도도 담겼다. 이전에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가 있어야 한다며 에어부산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근데 사실 HMM은 규모 면에서 에어부산보다 훨씬 크다. 부산지역 상공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HMM 지분 매입에는 다른 지자체도 동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모든 화물이 들어온다. 컨테이너 중심인 부산항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울산·포항·여수·광양항 등도 북극항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부산시는 동남투자은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견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사회에서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실패를 거론한다. 근데 실패를 한 결정적인 이유는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돈은 만들었는데 사용할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 상황이 다르다. 해수부가 해양수도권을 만들겠다는 확실한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최소 10조 원에서 50조 원 규모인 동남투자공사는 기업 발굴, 투자 가능한 기반시설 발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지원 등 명확한 과녁을 정한 뒤 업무를 할 수 있다. 결국 동남투자공사는 해수부 이전 파급 효과에 더해 실질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사안과 관련해 부산시에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만간 부산시와 논의를 할 계획이다.

-여당이 발의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과 야당이 내놓은 ‘해양수산부 등의 부산 이전 및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을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 시기는 12월 말까지다. 그러려면 시의 지원이 가능한 조례를 만들 법적 근거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이 절차가 끝나야 하는 까닭에 신속한 진행이 필요하다. 해양산업특화 혁신지구 조성, 해양산업 집적지 지정 등을 통해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을 강화하려는 야당의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 법이 통과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대부분의 규정이 다른 법에 담겨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지금은 빨리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임기 중 어떤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지역사회에서는 내년에 부산시장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여수·광양·진해·울산·포항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경제권역 해양수도권’의 기틀과 기반시설을 확실하게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북극항로 전도사가 되고자 한다. 이런 일들은 해수부 직원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부산 시민이 알아줬으면 한다.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으로서 이렇다 저렇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들다. 지금은 현재 업무에 전력을 다하고 집중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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