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이어 상승했던 부산의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 전세시장 지수 하락 폭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컸다. 반면 토지 지수는 크게 올랐다.

부산지역 아파트단지.

15일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8월 부산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2로 집계됐다. 2022년 4월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전월(105.5)보다 1.3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지난 5월 99.4에서 6월에 104.3으로 오른 이후 3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 중이다. 국토연구원은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114는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부산은 부동산 시장의 세부 항목도 상황이 좋지 못했다. 8월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05.5로 7월(107.6)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11.1)보다 3.8포인트 하락한 107.3이었다. 8월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7로 7월(104.1)에 비해 0.4포인트 내렸다. 부산보다 하락 폭이 큰 곳은 울산(-2.2포인트), 대구(-1.4포인트) 등 2곳이었다. 그러나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2.2로 전월(86.7)보다 5.5포인트 올랐다.

전국의 상황은 부산과 대조를 보였다. 8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1로 전월(103.7)에 비해 1.4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전월 대비 상승 폭(2.6포인트)이 비수도권(0.1포인트)보다 더 컸다. 지수가 오른 곳은 서울(5.1포인트), 세종(3.5포인트), 광주(3.5포인트) 등이었다. 전북(-4.2포인트), 울산(-2.9포인트), 강원(-2.5포인트) 등은 하락 폭이 컸다.

8월 전국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4로 7월(106.0)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매매 및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4와 103.4로 전월(110.5·101.5)보다 0.9포인트, 1.9포인트 각각 올랐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84.9)도 7월의 83.0에 비해 1.9포인트 뛰었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나자 전국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