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수산보조금 협정이 WTO 166개 회원국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11개국 이상이 수락함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15일 발효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밝혔다.

2022년 6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제12차 WTO 각료회의 모습. 연합뉴스

수산보조금 협정은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남획된 어족에 대한 어업 ▷비규제 공해에서의 어업에 대한 보조금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01년 협상 시작 후 21년 만인 2022년 6월 제12차 WTO 각료회의에서 타결됐고, 당시 이를 WTO 협정에 편입하기 위한 개정 의정서도 함께 채택됐다.

이후 WTO 각 회원국은 해당 의정서를 수락하기 위한 자국 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협정상 금지 의무가 ‘수산업법’ 등 관련 국내 법령에 마련돼 있어 협정 발효가 국내 제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협정 발효로 전세계 어족자원 고갈의 핵심 요인인 해로운 보조금이 다자 규범을 통해 억제돼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에 기여하고, 남획 감소와 자원회복 등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수산보조금 협정은 WTO 설립 이후 무역원활화 협정(2013년 타결·2017년 발효)에 이은 두 번째 다자간 협상 성과이자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다룬 최초의 협정이다.

최근 불확실한 통상 환경하에서 WTO의 적실성 및 다자무역체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과잉어획·과잉역량에 기여하는 보조금 규율, 개발도상국 우대 등 잔여 쟁점에 대해서는 후속 협상이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 수산업에 미칠 영향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균형 있는 합의 도출을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