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내 모든 호기(신고리 1·2호기포함)의 사용후핵연료 평균 저장률이 91%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원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고리 3·4호기는 모두 100%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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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수조에 보관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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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은 23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힌 뒤 “사용후핵연료 저장률이 임계치를 넘어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연료로 쓰인 뒤 배출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한수원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원전에는 사용후핵연료가 총 54만8008다발 저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저장 용량(65만6325다발)의 83.5%(저장률)를 차지하는 규모다.
원전별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오래 된 고리의 저장률(이하 올해 6월 말 기준)이 가장 높았다.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에는 전체 저장 용량(총 8038다발)의 91.2%인 총 7333다발이 저장돼 있다.
이어 ▷경북 경주 월성원전(83.8%) ▷전남 영광 한빛원전(83.0%) ▷경북 울진 한울원전(78.8%) ▷울산 울주 새울원전(51.0%) 등 순이었다. 고리원전의 저장률이 유일하게 90%를 넘은 셈이다.
특히 계속운전 심사를 받기 위해 가동을 잠시 멈춘 고리 3호기와 4호기는 각각 99.0%와 98.0%로 파악됐다. 오는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회의에 계속운전 승인 안건이 상정되는 고리 2호기도 사용후핵연료 저장률이 93.6%에 도달했다. 신고리 1호기와 2호기는 각각 74.5%와 79.2%다.
김 의원은 “사용후핵연료 저장률이 100%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고준위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보관할 시설이 없어 모든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건식저장시설)에 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정부는 2050년까지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을, 2060년까지 영구처분시설을 각각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시행령에 명문화했다.
중간저장시설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원전 부지 내에 콘크리트 형태의 구조물인 건식저장시설을 설치해 사용후핵연료를 임시 보관하기로 했다. 국내 첫 건식저장시설은 고리원전에 구축되는 것으로 이미 결정된 상태다.
김 의원은 “중간 및 영구처분시설이 장기간이 건설되는 점을 감안할 때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