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소규모 농업인들도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온라인도매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게 되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도매시장의 판매자 가입 규정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관련 통계를 보면 현재 농산물 소비자 가격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뺀 ‘유통비용’ 비율은 2023년을 기준으로 할 때 49.2%로 파악됐다. 10년 전보다 4.2%포인트 높다. 특히 배추·무 등 일부 농산물의 유통 비용률은 60~70%에 이른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통해 판매자 가입에 필요한 연간 매출액 요건을 삭제하기로 했다. 단 전문가 의견을 반영, 이달부터는 연간 매출액 기준을 2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춘 뒤 1년 뒤인 내년 9월에는 매출액 요건을 완전히 없앤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비대면 거래 특성을 고려, 상품 품질 검증 체계도 강화한다. 또 품질관리사를 활용한 규격·품질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거래중개인 제도를 도입, 교섭력이 부족한 영세농의 거래를 상품 등록부터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가입 요건 완화 조치가 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새로운 유통 경로를 넓힐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기존의 도매시장 중심 체계가 온라인 거래로 옮겨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도매시장의 거래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비해 물류비, 판촉비 등 의 지원을 통합해 바우처 제도로 개편하고 권역별 거점 물류센터를 통한 공동 집하·배송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산지 단계에서 품질 관리와 선별 기능을 강화하고자 ‘스마트 농산물산지 유통센터’(APC)를 2030년까지 300개로 늘린다. 기후 위기에도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 및 유통 기반 구축하기 위해 서는 2030년까지 과수·시설채소 스마트 생산단지 120곳을 조성한다.

소규모 농업인들은 정부의 방침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동안에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신규 판로를 확보하고 싶어도 매출 조건 때문에 가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가입 요건 완화로 온라인도매시장에 참가하지 못하던 판매자들이 기회를 얻게 됐다”며 “5년 내 도매유통의 50%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