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인 다우지수, S&P, 나스닥지수 모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고용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에서도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9월 중 지수가 3500포인트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금리 인하 시 수혜를 보는 성장주와 제약 바이오 관련 주식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국내 반도체 주식 가운데 상승이 가팔랐던 종목이라면 단연 ‘SK하이닉스’를 들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AI기업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HBM3E 12단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AI기술 발전과 함께 AI에 적합한 고성능 D램(휘발성 메모리)과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도 8만 원 중반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된 상승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들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고객사 확보에 대한 기대감과 AI서버 수요 확대 역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삼성전자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분율 상승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의 우호적인 리포트도 자주 눈에 보인다. JP모건은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의 추진 지속으로 증시의 강세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코스피의 상승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또한 골드만삭스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장부 가치 미만의 세일기간이 종료될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 30%가 넘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외국인들의 IT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는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연초 이후 누적 기준 외국인의 수급은 아직 마이너스 수준이며, 5년 평균으로 볼 때 이제서야 외국인의 지분율이 평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추가적인 거버넌스 개혁 추진으로 지주회사의 할인율의 축소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제 10월 초 긴 추석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공격적인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의 관세폭탄 선언으로 환율(원/달러)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특히 시장에서 특정 섹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고 상승종목 수 보다는 하락종목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지수는 상승하지만 소외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종목 선정 때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10월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