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역에서는 최근 5년간 선박 파손, 조난 등으로 12만1418명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400명이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다친 해경도 91명에 이르렀다. 사고 예방을 위해 더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상에서 사고가 난 선박.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국 정읍시·고창군)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조난자는 2020년 2만1507명, 2021년 2만174명, 2022년 2만1032명, 2023년 2만1666명, 2024년 2만3840명 등으로 매년 2만 명을 웃돌고 있다. 올해 1~7월에는 1만3199명이 사고를 당했다. 관할 지역별로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4만1371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2만5469명, 남해지방해양경찰청 2만4541명, 동해지방해양경찰청 1만6294명, 제주지방해양경찰청 1만3743명 등이 순이었다. 2020년 70명이었던 사망 및 실종자는 이후 2021년 66명, 2022년과 2023년 각 60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93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7월까지 51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에 해경이 출동해 수습한 사고 선박은 2만2052척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3778척, 2021년 3882척, 2022년 3779척, 2023년 4068척, 2024년 4213척 등으로 2023년 이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7월에는 2332척이 파손되거나 침몰했다. 해경별로는 서해청 6602척, 남해청 5175척, 중부청 4685척, 동해청 2993척, 제주청 2597척 등이었다.

사고 수습에 동원된 해경의 피해도 컸다. 5년간 91명(공상 87명·순직 4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공상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례를 포함하면 실제 부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계 등에서는 조난 사고를 막으려면 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당국이 철저한 사전 점검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해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정에 따른 출동 원칙 준수, 근무 기강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통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하려다 순직한 이재성 경사 사고와 관련, 해경은 다수의 관련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바다에서 한 해 수천 건의 사고가 발생, 많은 국민과 공무원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정부는 사고 원인을 면밀하게 살핀 뒤 적절한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