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농업 활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는 시설을 운영하는 데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무자격자나 부실 업체가 운영하는 것을 차단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치유농업 시설에서 식물 관리를 하는 참가자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가 공인제도인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앞서 지난해 2024년 6월 21일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효력을 발휘했으며 같은 해 12월 10일에는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 운영 고시’가 마련됐다. 치유 농업이란 농업·농촌 자원과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국민의 건강 회복·유지·증진을 추구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농촌 활성화와 소득원 창출로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끌어낸다는 의도도 담겼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뚜렷한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이에 담당 기관인 농촌진흥청은 위탁 업무를 수행할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두 기관은 이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농지 내에는 건축물 확보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 치유시설 반경 4㎞ 이내 건축물도 인증 대상에 포함했다. 초점은 우수한 치유농업시설을 가려내 운영 수준을 높이는 한편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데 맞췄다.

이어 농진청과 농진원은 인증제도에 참가할 사업장 모집을 시작했다. 서류는 10월 30일까지 ‘지유농업ON 누리집(www.agrohealing.go.kr)’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치유농업시설을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치유농업사 자격을 보유하거나 관련 교육·학점을 이수한 사람이면 신청할 수 있다. 단 대표자 또는 법인은 사업자등록증을 갖춰야 한다. 또 이용자 안전을 위해 시설에는 비상벨이 설치돼야 하며 의무적으로 화재보험과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두 기관은 제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심사 기준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치유농업사, 대학 교수진 등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심사는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서류 검토 및 현장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시설에는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서 및 인증표시’가 발급된다.

안호근 농진원 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인증제의 목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치유농업 환경을 구축하자는 것”이라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 복지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농업·농촌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