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관련 공공기관이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에 나섰다. 국가 정책에 동참하고자 해도 관련 법규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해운 부문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선박육상전원·전기 추진 선박) 개념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29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해운부문 외부사업 컨설팅 지원 사업’ 2차 참여 기업 모집에 들어갔다. 외부사업이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배출시설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이를 배출권으로 인정,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모집 대상은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사용하거나 전기·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와 해운기업이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10월 10일까지 지원서를 내면 된다. 공단은 서류 심사 등을 거쳐 3개 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배출량 자료 수집, 온실가스 예상 감축량 산정, 사업계획서 작성, 타당성 평가 대응 등 맞춤형 조언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단 누리집(www.komsa.or.kr)이나 선박대기오염물질종합관리시스템(www.sem.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해운 부문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선박육상전원·전기 추진 선박) 개념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현재 산업·건물 분야에서는 고효율 설비 교체와 연료 전환 등을 통해 외부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해운 분야에서는 다소 더딘 편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공단은 해운업계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배출권으로 연계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해운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저탄소 연료 전환, 전기 추진 선박 도입, 육상운송을 해상운송으로 바꾸는 ‘전환교통(Modal-Shift)’ 등 다양한 감축 노력이 외부사업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준안을 마련해 환경부 승인을 받았다. 이어 올해에는 모든 전기 추진 선박이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준 개정도 추진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이번 모집을 통해 더 많은 해운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하고 배출권을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업계의 친환경선박 전환과 외부사업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