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가 부산 금융자율형 사립고(금융자사고) 설립과 관련해 지역 인재 육성과 공공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이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 한국거래소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하는 금융자사고에 수도권 집중 금융인재 구조를 지역으로 분신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자사고는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인재 기반을 구축하는 길”이라며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지역 청소년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협의회는 “금융자사고는 일부 계층을 위한 특권 학교가 아니라 부산 청소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열린 기회여야 한다”며 충분한 장학 제도 마련, 지역 일반고와의 연계 프로그램 구축 등도 요구했다. 협의회는 “한국거래소와 교육 당국은 사회적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설립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지역 사회와의 충분한 소통을 제안했다.

부산 금융자사고는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BNK금융그룹,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부산 금융자사고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해 부산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를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선정했다.

남구 문현금융단지 전경 / 전민철 기자 j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