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자연환경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알아본 정부 주관 조사에서 울산과 경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울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울산 자연환경 만족도 작년 47%→올해 65%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성인 71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생태계 서비스 국민 인식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생태계 서비스는 자연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말한다. 이번 조사(온라인 패널조사 방식)는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1.16%포인트(95% 신뢰수준)다.

우선 거주지 인근 자연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53.5%(만족 21.7%·조금 만족 31.8%)로 집계됐다. 보통은 33.8%였고, 조금 불만족과 불만족은 각각 9.9%와 2.8%였다.

거주지 자연환경 만족도를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64.7%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63.6%) 세종(61.5%) 제주(59.2%) 강원(58.7%) 등 순이었다.

특히 올해 울산지역 만족도는 5위권 내에 들지 못했던 지난해 46.8%에서 대폭 상승했다.

기후부는 “울산은 과거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태화강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게 됐다”며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복원 및 보전의 성과가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남 세종 제주 강원은 지난해에 이어 만족도 조사 5위권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후부는 이날 6위부터 17위까지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위권 시·도의 만족도 등이 해당 지역 거주자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조치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주 1회 이상 자연환경 방문” 88%→42%

한편 거주지 주변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태계 서비스는 ‘식량 및 물 등의 제반요소 제공’(26%)이었다. 이어 ▷탄소 저감(24%) ▷공원·산림 등 자연공간 이용(16%) 등 순이었다.

‘식량 및 물 등의 제반요소 제공’은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상승(14→26%)했는데 이는 설문조사 직전에 발생했던 경북 및 경남지역의 대형 산불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연환경을 얼마나 방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 1회 이상’이 42%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22년 88%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가시간 활용 유형이 변화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걸어서 자주 방문하는 자연환경이 거주지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00m(약 5분) 이내 35.5% ▷500m(약 8분) 이내 59.5% ▷1㎞(약 15분) 이내 83.1%로 나타났다.

자연형 하천 조성 등 생물다양성 증대를 위한 서식지 복원과 보전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37.3%로 2022년 비해 11.9%포인트 상승했다.

외래종 침입 등 생물다양성과 서식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정책적 대응에 대한 만족도는 35.6%로 2022년보다 9.6%포인트 올랐다.

이는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의 체계적인 이행으로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태오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법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반”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국민의 수요와 선호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 정책을 수립해 자연 혜택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