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막고자 정부가 관련 기관들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선다. 특단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거듭되는 인적·물적 피해를 줄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일 해양수산부는 오는 11월 6일 경기 광명시에서 ‘제40차 해양사고방지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 한국선급,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기사협회,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부산에 본원을 둔 7개를 포함해 한국해운협회, 수협중앙회 등 전국에서 18개 기관이 참석한다.

지난 1986년 시작된 이 행사는 해사 안전 분야의 대표적인 정책 연구 토론장이다. 그동안 해양사고 방지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학계의 연구 성과, 산업계의 새로운 기술, 정부의 안전 정책을 공유한 뒤 현장에 접목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행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정부의 예방 노력에도 해양사고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어서다.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바다 위에서 일어난 사고는 1만5086건이었다. 603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선박 3만766척이 사고로 피해를 봤다. ‘부유물 감김’이 3437척으로 가장 많았다. 어구·어망이 선박 추진 기관에 엉킨 사례는 1394척, 로프가 달라붙은 사례는 1038척이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올해 세미나에서는 3개의 주제를 설정한 뒤 해양사고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첫 번째 주제는 ‘해양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이다. 참석자들은 해양사고의 인적·물적 피해 규모가 선원의 역량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다. 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초동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선원 교육 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주제는 ‘어선의 내국인과 외국인 간 의사소통 문제로 발생하는 해양사고’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에는 1만4420명의 외국인 선원이 일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각 기관은 토론을 통해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 세 번째 주제인 ‘해상교통관리제도 방안’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다.

행사에 참석하려면 30일까지 ‘해양사고방지 세미나 누리집’을 통해 사전 등록하면 된다. 윤현수 해수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바다’를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고 다양한 현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