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통상 압박에 따른 이재명 정부의 관세협상 대응에 국민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부 대응과는 별개로 협상 결과가 국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시그널앤펄스가 허 의원실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선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를 묻는 질문에 53.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매우 잘함’은 35.4%, ‘대체로 잘함’은 18.0%였다.

반면 부정 평가(‘대체로 잘못함’ 9.5%, ‘매우 잘못함’ 33.1%) 비율은 4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긍정 평가 비율(77.4%)이 가장 높았으나, 대구·경북에서는 부정 평가가 61.6%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세대별로는 40대(긍정 65.8%)와 50대(긍정 60.3%)가 긍정 평가를 주도한 반면, 2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63.9%에 달해 전세대 중 해당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의 대응 기조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략적 실리 확보’(55.5%) 응답이 ‘단호한 국익 수호’(39.8%)보다 15.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75.8%)와 서울(63.9%)에서 ‘전략적 실리 확보’ 응답이 더 두드러졌다. 허 의원은 “국민이 강경한 태도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협상 태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관세협상 결과 국내 악영향 우려 수준’에 대해서는 ‘우려된다’(‘매우 우려’ 49.9%, ‘다소 우려’ 34.0%)는 응답이 83.8%에 달해 ‘우려되지 않는다’(13.5%)는 응답을 압도했다.

특히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에서조차 75.1%가 ‘악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100%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