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관광을 하는 한편 피부 관리와 성형 등에 7조5039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이 새로운 산업 유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적극적인 육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국내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외국인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4년 외국인 의료관광 지출액의 국적별 순위는 중국 2조4442억 원, 일본 1조4179억 원, 미국 7964억 원, 대만 5790억 원, 몽골 3055억 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 수와 의료관광 지출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국가별 평균 지출액은 중국인 937만 원, 미국인 781만 원, 일본인 321만 원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10년의 연도별 환자는 2015년 29만6889명, 2016년 36만4189명, 2017년 32만1574명, 2018년 37만8967명, 2019년 49만7464명, 2020년 11만7069명, 2021년 14만5842년, 2022년 24만8110명, 2023년 60만5768명, 2024년 117만467명이었다. 지난해 수치는 2015년에 비해 294%나 늘었다. 코로나19가 퍼지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를 빼면 이후에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피부과(70만5044명)를 가장 많이 찾았다.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성형외과(14만1845명·11.4%), 내과통합 (12만4085명·10%) 등의 순이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82%(95만9827명)로 대다수였다. 이는 미용·피부과 중심의 진료 수요가 외국인 의료관광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이번 자료는 외국인 환자들이 의료관광을 통해 국내경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의료관광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나오는 외국인을 향한 혐오 발언이나 인종차별적 집회는 국가 이미지와 ‘의료 한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