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

- 中과는 한한령 해제 논의 기대감

- 엔비디아 젠슨 황도 경주 방문

- 韓과 반도체 협력 메시지 낼 듯

오는 31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APEC 기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정돼 시장의 이목이 경주로 쏠린다.

26일 증권가는 6년 만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희토류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것을 예상한다. 최근 국내 희토류 관련주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희토류 자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호주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여전히 70%가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분석한다.

조선주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29일 방한하는 트럼프가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국내 조선소를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6일 현재 국내 ‘빅3’ 조선소는 아직 미국 측의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미국 현지에 한화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와의 거리를 생각하면 가장 가까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도 유력한 방문지로 거론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트럼프의 한국 조선소 방문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두며 만약 방문한다면 마스가는 물론 중국과 경쟁 중인 한국 조선업이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으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나오면서 소비·관광주 엔터주가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경주에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호텔 카지노 화장품 미용·의료 관련주들이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 최고경영자들도 APEC 최고경영자 서밋 참석하고 APEC 행사를 다각도로 지원한다. 식품기업은 행사장 곳곳에서 K-푸드를 선보이고 APEC 공식 협찬사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참여하는 K-뷰티 전시관도 경주 황룡원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코스피 ‘불장’에도 부진했던 엔터주들도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황 CEO는 APEC 최고경영자 서밋 세션에 참가한 뒤 국내외 언론이 모이는 별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매번 기조연설과 간담회, 언론 인터뷰에서 쏟아진 황 CEO의 발언이 업계 지형을 흔들어온 만큼, 이번 방한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협력 상황과 국내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커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