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문 여부가 마지막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국제신문DB

27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시와 HD현대중공업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해온 데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1시간 거리인 만큼 '깜짝 방문'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물론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그의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와 시의회, 동구와 동구의회는 물론 국회 APEC 특위 출범과 함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위원 등은 트럼프의 울산 방문을 요청한 상태다.

울산 지역 사회와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학수고대하는 것은 방문 성사시 직간접적으로 얻게 되는 기대효과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그가 방문한다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진행은 현실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HD현대중공업에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도시 이미지와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선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선 경기가 탄력을 받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방문 확률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방한해 다음 날 떠난다. 1박2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방문이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방한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통보도 없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울산시 한 관계자는 “경호경비문제 등을 감안할 때 방문 가능성이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다”면서도 "돌출 행보를 보이기도 하는 그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깜짝 방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