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망 창업기업 발굴·육성 프로젝트인 ‘아기유니콘’ 선정 사업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6년간 선정 기업 중 수도권 기업이 차지한 비율은 80%에 달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해당 비율이 그나마 높은 부산조차 2%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이 29일 공개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정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 기업 총 350개 중 수도권 소재 기업(276개)의 비중은 78.9%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서울(199개)은 56.9%, 경기(68개)와 인천(9개)은 각각 19.4%와 2.6%를 차지했다.

아기유니콘은 혁신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기부가 2019년 시작한 사업이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특별보증 50억 원 ▷신시장 조사·발굴 등을 위한 시장개척자금 3억 원 ▷글로벌 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대부분 지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게 권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 부산에서는 2020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총 8개 기업만 이 사업에 선정됐다. 전체(350개)의 2.3%밖에 되지 않는 규모다. 이는 그나마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 대전(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이 기간 전남에서는 아예 단 한 곳도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중기부 아기유니콘 선정에서 균형발전은 실종됐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중소기업이 비수도권에도 많은 만큼 중기부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발굴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