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장 “절차 문제” 발언 촉발
- 정치권·금융당국 공개개입 우려
- 尹정권 임기초반 정쟁과 판박이
더불어민주당 울산 경남 의원들이 BNK금융지주 빈대인(사진)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해 파장이 인다. 정권 교체기마다 BNK회장직을 둘러싼 정쟁이 반복되는 데다 이번에는 여권에서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과도한 정치권의 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 규명해야” VS “사실무근”
민주당 울산 경남 의원들은 29일 기자회견에서 “BNK 사태의 본질은 관치가 아니라 감독의 부재”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감독당국이 법에 따라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NK금융 측은 이런 의혹에 강하게 반박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관련 의혹은 국정감사 등에서 다뤄진 것인데, 정치적 의도가 있는 주장이라 입장을 말하기 곤혹스럽다”고 난감해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 관련 특혜 대출에 대해 “다른 시중은행은 수천억 원 규모인 걸로 아는데, BNK만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조 원이 넘는다. 대출 금융기관은 4대 시중은행과 지역은행, 농협과 수협, 19개 저축은행 등이다. BNK 측은 회장 선임 절차도 금융당국의 모범 관행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취약한 지배구조가 자초한 관치
BNK금융 차기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것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이 보인다”며 “문제 소지가 있다면 수시검사를 통해 바로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초반인 2022년과 판박이다. 당시 국민의힘 일부 경남 의원들은 국감에서 김지완 당시 회장이 아들 재직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사실을 밝혀내 파상공세를 펼쳤고, 김 회장은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이복현 당시 금감원장이 파벌 얘기를 꺼내며 구도를 흔들었고 이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 개입설 등이 끊이지 않았다. 역대 정권 때마다 BNK금융 수장 선임을 놓고 개입설이 불거지는 것은 BNK가 부울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돈줄’을 차지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관리·감독 권한을 갖지만 엄연히 민간 금융사 수장을 선임하는 데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은 과도하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