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숙소·안내판 등 점검 대비
- 경주 황리단길 등은 여행 성지로
무비자 입국 허용에도 뜸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최근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으로 양국 간 해빙 분위기에 들어서자 단체 관광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경주 곳곳에 관광객이 몰리며 ‘APEC 특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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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경주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 한 상점 앞에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연합뉴스 |
4일 관광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29일부터 유커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음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11년 만의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전담여행사를 운영하는 A 씨는 “단체 관광객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무비자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다. 시 주석의 방한 여부와 양국 간 회담 분위기가 중요한데 APEC이 잘 마무리되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정확히 시 주석이 APEC에 온다는 사실이 알려진 순간부터 견적 문의가 약 10%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문의가 성사돼 방문이 실제로 이뤄지는 데까지 약 2, 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께 유커 방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도 숙소나 중국어 안내판 등을 점검하며 유커 방문에 대비하고 있다. 김동훈 시 관광정책과장은 “중국인 관광객 구성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 무비자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준비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시 주석이 경주를 다녀간 후 문의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추가로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경주는 APEC 개최 이후 새로운 여행 성지로 떠오르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황남빵 매장은 APEC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하며 화제를 모은 뒤 연일 문전성시다. 손님이 몰릴 때는 수십 분을 대기해야 구매가 가능할 정도다. 황남빵 측은 인터넷 주문의 경우 주문량 폭주로 오는 24일부터 차례대로 발송하겠다고 공지했다. 최진환 이사는 “현재는 명절 때보다 손님이 더 몰려서 다들 정신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대표 관광지 가운에 하나인 황리단길도 더욱 이름값이 높아졌다. 황리단길의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라며 마스크팩과 클렌징 제품, 립밤 등 13개 국내 브랜드 화장품 사진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게시하면서 이 매장은 매출이 급증하는 등 젊은이들의 ‘필수 루트’가 됐다.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함께 관람한 한복 패션쇼가 열린 월정교도 야경 명소로 인기몰이 중이다. 캐나다 총리 부인은 야간에 미디어아트가 펼쳐진 대릉원과 첨성대, 경주 동궁과 월지를 다녀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