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들은 지역에 일자리가 있고 일정 이상의 주거 인프라가 마련된다면 비수도권 거주를 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수도권 베이비부머의 지역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단위 %. 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는 수도권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 지역취업 및 귀촌의향 조사 결과 수도권 베이비부머 73.0%는 지역 중소기업 취업 시 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00명 응답)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취업 시 귀촌 의사를 밝힌 수도권 베이비부머 가운데 남성은 그 비율이 79.9%에 달했다.

귀촌 의향이 있는 베이비부머는 귀촌 희망 이유로 건강한 생활 유지(24.6%), 여유로운 생활·휴식(22.9%), 자연 친화적 환경(20.7%), 주거비·생활비 절감(15.6%) 등을 꼽았다.

베이비부머의 귀촌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의 ‘생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귀촌할 의향이 없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귀촌을 주저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활 인프라 부족(의료·교육·문화 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7.8%였다. 이어 도시 생활에 대한 익숙함(17.0%), 교통 및 접근성 불편(15.2%), 안정적 일자리·소득확보 어려움(11.1%) 순이었다.

귀촌을 희망하는 수도권 베이비 부머들은 선호 지역으로 충청권을, 직무로는 관리·사무직을, 근무형태는 시간제를, 월 임금 수준은 ‘200만 이상~250만 원 미만’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귀촌 희망 지역은 충청권(32.9%)에 이어 강원권(27.4%) 호남권(15.9%) 영남권(10.4%)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선호도는 낮아졌다. 선호 직무를 조사한 결과 관리·사무직(30.7%), 서비스·판매직(20.7%), 농림어업 종사자(15.9%), 생산·제조직(14.8%) 등의 순으로 답했다.

희망하는 최소 월임금 수준은 200만 원 이상 250만 원 미만(32.6%),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30.7%), 25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2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값은 227만 원이었다.

한경협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베이비부머,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 3자 모두 상생하는 ‘3자 연합(베이비부머-지역중소도시-지역중소기업)’ 협력 구조를 제안했다.

수도권 베이비부머 10명 중 8명(79.0%)은 ‘3자 연합’ 모델이 실현되면 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3자 연합’ 모델의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 및 지역 균형발전(24.8%),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소득 확보(18.6%),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13.9%),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13.2%) 등의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수도권 베이비 부머들은 ‘3자 연합’ 모델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2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 및 안정된 일자리 제공(18.6%), 지역의료·복지 서비스 강화(공동 12.0%), 귀촌자 대상 정착 자금 등 맞춤형 금융 지원(공동 12.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