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현장 작업자들이 유해 물질로 추정되는 기체에 노출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같은 날 오후 늦게 사과문을 냈다.

경북경찰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 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다수가 기기 수리 사전 작업 도중에 성분이 파악되지 않은 기체를 흡입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호흡 곤란과 흉부 통증을 호소해 자체 응급조치를 한 뒤 사설 구급차로 이송했으나 근로자 A(54) 씨가 이송 도중 숨졌다.

나머지 3명은 모두 30대 근로자로 신체 일부에 화상을 입었다.

포스코 측은 화학 물질 누출이 계속되자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전 11시 14분께야 소방당국에 조치를 요청하기 위해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작업 환경과 보호구 착용 여부 등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3월에도 수리 작업을 하던 포스코PR테크(정비 부문 자회사) 소속 직원이 쓰러져 사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DX는 5일 오후 심민석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DX는 “오늘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작업 준비를 하던 포스코DX의 하도급사 근로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사고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것에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DX는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DX는 또 “아울러 가족을 잃어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상해를 입으신 근로자들의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 IT 계열사로서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적용 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