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국내 조선·해양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에서 상담·설명회를 여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최근 베트남은 총 138억7000만 달러(약 20조500억 원) 규모의 해양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된 ‘2025 한-베 오프쇼어 테크 커넥트’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와 해양대학교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2025 한-베 오프쇼어 테크 커넥트’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행사는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및 양국 조선·해양 협력의 수요 발굴을 위해 두 기관이 연 상담·설명회다.

베트남 조선·해양 분야 공공 발주처와 바이어·유관기관 100여개사, 국내 조선·해양 관련 기업 30여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한-베트남 조선해양 협력 포럼 ▷베트남 해양 프로젝트 및 구매정책 설명회 ▷조선해양 비즈니스 1:1 상담회 등 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베트남 바이어에 소개하며 수출기회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해양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전국 해상 및 항만 인프라 확충에 총 351조5000억 동(약 138억7000만 달러)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의 우수한 조선해양 기술과 경험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8월 또 럼 당서기장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된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은 베트남 최대 국영 해운사인 ‘베트남 해양공사’(Vietnam Maritime Corporation)와 ‘포괄적 조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측은 ▷베트남 조선업 발전 촉진 ▷베트남 해양 공사의 선대 확충 및 현대화 ▷기술 이전 및 인력 양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조선해양산업 정책과 협력 방향에 더해 액화천연가스(LNG)·해상풍력·물류·항만·해양플랜트 등 분야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는 남부 주요 3개 항구 개발 등 인프라 프로젝트 정보도 공유해 한국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본경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긴 해안선을 보유한 베트남의 특성과 현지 정부의 해양산업 육성 계획이 우리 조선해양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 확대 움직임이 조선해양 분야에도 확산하고 시장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