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거품론 코스피 4000 내줘
- 비트코인도 한때 9만弗 붕괴
지난해 말 계엄 사태와 미국발 관세 협상 여파로 1470원대까지 치솟다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도 미국 기준금리 연내 동결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여파로 18일 3% 이상 떨어져 4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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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 상황이 나타나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32% 내린 3953.6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3원 오른 1465.3원을 기록했다. 올해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역대 처음으로 연평균 1400원선을 넘겼다. 올해 연평균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료 기준 1416.78원이다.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8년(1394.97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6.35원)을 훨씬 웃돈다.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까닭은 ‘역대급’ 무역흑자로 달러를 벌어도 해외로 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당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1450원대’가 기준값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국내 경제주체가 여전히 해외 투자에 무게를 둔 영향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 역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과 대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개인 해외 투자자는 지난달 한 달 만에 68억 달러 어치를 순매수해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18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속에서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하락을 주도한 건 기관과 외국인으로 각각 6768억 원, 5502억 원을 순매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20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거품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연이은 부정적 이슈에 시장은 관망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도 2.9% 하락한 4만8881.56을 기록하며 5만 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대만 자취안지수(TAIEX) 역시 2.57% 내렸다.
위험회피 심리는 비트코인 가격을 7개월 만에 9만 달러 밑으로 끌어내렸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낮 1시45분께 5% 넘게 급락한 8만9201달러까지 빠졌다. 이후 9만 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로써 올해 들어 30% 넘는 상승분을 한달반 만에 모두 되돌리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달 6일 사상 최고치(12만6251달러)와 비교하면 2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