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AI) 융합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진청 제공

농업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되면 농사 수입이 이전에 비해 20%가량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서 비롯된 노동력 부족, 기후위기 등으로 농촌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AI 활용은 지역공동체 회생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농촌진흥청은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농촌이 마주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업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도약시키자는 것이 취지다. 농진청은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산업 구조의 혁신만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어 ▷기술주도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농촌진흥사업 전 과정 가속화 ▷인공지능 융합 농업과학기술 현안 해결 등을 담은 3대 전략과 10대 추진 과제도 책정했다.

농진청은 우선 ‘AI 이삭이’를 통해 1년 농사 계획부터 현재의 농작업을 모두 책임지는 ‘올타임 농업기술 정보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 체계는 올해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내년까지 농가 1000곳, 수년 내에 전 농가에서 이를 활용하게 한다. 아울러 시설원예 생산성을 높이고자 최적 환경 설정 기능이 들어 있는 차세대 온실종합관리 플랫폼인 ‘아라온실’도 상용화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한 ‘AI 병해충 설루션’을 고도화해 오는 2029년까지 82개 작물, 744종의 병해충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해충 이동 경로까지 예측한다. 이렇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방제가 가능해진다.

이밖에 농진청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육종’ 전환 ▷방대한 농식품 정보를 활용해 신산업 육성 지원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 기계화로 노동력 부족 대응 ▷실제 농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개발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농진청은 이 같은 구상이 제대로 이행되면 농가 수입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경감, 개발 및 보급 기간 30% 단축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장에서 잘 활용해 효율적 성과를 창출하는 일에 더 주력해야 한다”며 “농업과학기술과 AI 융합을 통해 농업인 및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한편 관계 부처·민간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국가 농업의 대전환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