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세청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최대 2년간 유예한다.

국세청은 28일 임광현 국세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외국계 기업 세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우수한 제조업 기술과 숙련된 인적 자원을 갖춘 한국을 ‘경쟁력 있는 투자처’로 만들고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무조사 및 세금신고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국세청은 국내 투자를 확대한 외국계 기업에 다음 달 1일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최대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대상은 세무조사 사전통지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에 대한국 투자액을 전년 대비 10%(중소기업) 또는 20%(중견기업)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통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세무조사 유예를 중견기업까지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세청이 외국계 기업만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대전환 추진단’에서 AI 기반 외국어 상담도 개발할 예정이다.

외국계 기업의 본사 소재지국과 국내에서 동일한 소득에 대해 중복으로 과세할 수 있는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해 ‘정상가격 산출 방법 사전승인(APA)’을 보다 빠르게 추진한다.

내년 6월 최초 신고하는 글로벌 최저한세 설명회도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임 청장은 “이번 대책들이 토대가 되어 외국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앞으로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NO.1 투자처’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극적인 세정지원 방안을 마련해 납세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국세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