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돈 농장 80%가량 감소 실증

국민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중시되면서 ‘악취 처리’는 이제 축산업계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다.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대표적인 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삼진아웃제가 적용된다. 정상적인 가동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극단적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경남 김해시는 한림면 일대 70여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 강화는 전국적인 추세다. 이런 행정당국의 규제와 농가의 자체 관리 틈바구니 속에서 새로운 해법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 김해 한 중소기업이 축산 폐수 등 유기물 관련 토털 설루션 보급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유기성 폐기물은 악취 민원을 유발하고 축산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골칫거리다. 소 돼지 오리 닭을 키우는 축산 농가와 축산가공업체, 도축장이 모두 해당된다. 환경기술전문기업인 에스이엔티㈜는 자체 개발한 촉매를 이용해 유기물을 대폭 감축하는 한편, 악취 저감, 폐기물 감량 등 단계별 처리 기술을 확보했다. 또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핵심으로 산학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성과를 냈다.

에스이엔티가 내세우는 첫번째 설루션은 유기성 촉매 ‘DB-c(Dry Bust-c·사진)’다. 식물에서 추출한 미생물과 특허 미생물을 혼합한 이 촉매는 모든 축사에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돼지 축사에 활용하면 악취를 80%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실증됐다. 악취 제거는 돼지의 폐사율을 자연스럽게 낮추는 이석이조의 효과로 이어진다. 우종철 에스이앤티 대표는 “그동안 악취 제거를 목적으로 많은 시설과 장비가 투입됐으나 기대하는 수준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원천 기술을 유지 발전시키기 어려운 관련 시장 실태와 제자리 걸음인 축사 환경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설루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덧붙였다.

유기성 촉매 개발의 밑바탕에 유기성 폐기물 감량화 시설 및 악취저감시설 기술이 있다. 2018년 설립한 에스이엔티는 관련 기술의 특허를 획득하며 노하우를 쌓았고 이는 유기성 촉매 개발로 완성됐다. 우 대표는 “토털 설루션은 악취 저감과 사육 환경 개선에 따른 생산성 향상, 축산업계의 발목을 잡는 민원 해결로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