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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고수’ 연수익 39%…비중 80%는 실적배당형

주식형펀드 70% ‘핵심 투자처’…지수형 보단 테마형 적극 운용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5-12-04 18:52:4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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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가입자인 ‘퇴직연금 고수’의 투자패턴을 분석한 결과,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80% 가까이 유지하며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지난 10월 2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TF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투자 고수의 최근 수익률은 38.8%,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나타났다. 이는 가입자 평균(1년 4.2%, 3년 4.6%)의 3.5~9.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40대 수익률이 1년 50.8%, 3년 21.3%로 최고였다. 은행·증권·보험 3개 권역 대표 금융사에서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적립금이 1000만 원 이상인 확정기여(DC)형 가입자를 선별한 뒤, 연령대별 수익률 상위 100명씩을 뽑아 총 1500명을 ‘퇴직연금 고수’로 정의했다.

퇴직연금 고수익자의 자산 구성을 분석하니 실적배당형 비중이 79.5%에 달했다. 그중에서 주식형 펀드 비중이 70.1%로 핵심 투자처로 나타났다. 혼합채권형 펀드 비중이 2번째로 높은데, 이는 퇴직급여 법령상 위험자산 투자 한도(70%)를 준수하면서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20% 수준에 그쳤다. 대기성 자금도 평균 8.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여유자금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펀드 비중이 61.6%로 해외(31.8%)의 두 배 수준이었다. 국내 펀드에 투자된 적립금은 주로 조선 방산 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직접 투자됐다. 펀드 형태별로 보면 ETF가 75.1%, 공모펀드가 24.9%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수들은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수형 펀드가 아닌 테마형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가입자가 동일한 전략을 따르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근로자는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생업으로 바쁘기 때문에 고수들처럼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국내 퇴직연금의 80% 이상이 여전히 원리금 보장 상품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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