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확인 전 ‘눈치보기’ 전망도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이달 들어 연일 ‘사자’를 이어가면서 외국인 주도의 증시 강세 흐름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번진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조605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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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9포인트(0.19%) 내린 4028.51에, 코스닥은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외국인은 지난달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미국발 반도체주 약세를 계기로 코스피 시장에서 14조4560억 원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지난달 코스피를 과매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반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에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대거 ‘쇼핑’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는 ‘팔자’로 돌아서 코스피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팔자’를 이어갔는데, 사흘간 순매도액은 2930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지수 상승률도 코스피가 코스닥을 앞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12월 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1월 중 4주 연속 순매도로 수급상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체를 담당했지만, 12월에는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셀코리아’(국내 주식 매도)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 측면에서 봐도 외국인은 지난달 반도체에서만 10조9000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주도 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12월 들어서는 주도주 주가 회복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엔비디아의 제한적 주가 반등이 시사하듯이, 현재 시장은 실제 실적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상태”라며 “이를 감안할 때 다음 주 후반부터 예정된 브로드컴 등 주요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실적 확인 전까지는 눈치 보기 장세가 중간중간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 연구원은 “MS발 노이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주가 약세 등이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의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으나 기존 주도주들의 여전한 가격 이점, 트럼프 정부 정책 기대감 같은 재료가 4000선 안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