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업 중인 어선원들.
|
육지에 비해 근무 여건이 열악한 바다에서 일하는 어선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7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지자체, 대한결핵협회, 지역의료기관 등과 함께 ‘어선원 건강 관리 체계’ 구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예방-검진-치료-사후 관리 등 전 과정이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공단이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올해 하반기 중 26회에 걸쳐 시행한 현장 건강검진 결과, 어선원 보건관리 분야에서 구조적 취약 요인이 드러남에 따라 마련됐다. 대상은 부산과 인천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의 1743명(외국인 1106명)이었다. 공단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항구나 포구에 이동 검진 버스를 투입했다.
현장 건강 검진에서는 결핵 유소견자 15명이 확인됐다. 공단은 이들에 대해 추가 검사를 한 뒤 의료기관으로 보냈다. 또 치료비도 일부 지원했다. 어선원들 가운데는 호흡기·청력·근골격계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았다. 밀폐된 선실, 장시간·장거리 조업에 따른 과로, 어촌지역 의료기관 접근성 부족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 어선원들의 경우에는 언어·문화 장벽 등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공단은 어업인 고령화와 외국인 어선원 증가 속에서 어선원 보건 관리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판단해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 검진 및 치료 연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공단은 이번 건강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만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세부적으로는 ▷고위험군 추적 ▷외국인 어선원을 대상으로 다국어 지원 및 보건 상담 창구 운영 ▷건강검진 이력과 직업병 위험 요인 통합 관리 ▷지역 보건소 및 전문 의료기관과의 연계 강화 등이다. 아울러 개인별 건강카드 등을 활용해 소속 어선이나 거주지가 바뀌어도 관리가 중단되지 않게 한다. 또 근골격계 부담·피로·스트레스 등 비신체적 건강 요인도 고려한 심리 지원 등도 방안에 담았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어선원의 건강관리는 개인 복지를 넘어 해양사고 예방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내년에는 어선원 건강 관리 체계 구축을 본격 추진해 어촌 지역사회 보건 안전망 확대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