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전격적으로 사퇴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40일간의 짧은 재임 기간이지만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이 ‘해양수도’임을 역사상 처음으로 법률에 공식화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정부가 참여하는 ‘북극항로 추진본부’가 곧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부산으로 청사를 이전한 해수부의 기능과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배포한 이임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해양수도권을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양수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매 순간이 보람찼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해양수도권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고 언급한 뒤 현재 해수부는 해양수도권의 ‘총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준비해 왔고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 장관은 “이제 ‘해수부 부산시대’가 열리는 만큼 범정부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중심으로 해양수도권이 차질 없이 육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과 같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순수한 민간 기업들이 부산 이전을 결정한 것은 HMM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이 부산으로 향하게 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전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UN총회에서 우리나라가 2028년 UN해양총회를 유치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제기된 근거 없는 의혹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지금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로 인해 해수부의 성과와 실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장관은 “어디에 있든 해수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남아 해양수도권 육성에 힘을 더하겠다”며 “내가 일하는 곳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최전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해양수도권 육성을 반드시 완수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