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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몸살’ 공원·놀이터…시민참여 디자인으로 아이들 건강 지켰다

시민이 디자인하는 부산 <3> 생활환경 공공디자인 성과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5-12-11 19:23:2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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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어린이공원·북구 상가 일대
- ‘금연벨’·등신대 설치… 주민 만족

시민 참여를 통한 공공디자인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생활환경 분야에서도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시민공감디자인단’과 함께 부산진구와 북구 놀이터·학원가 인근의 청소년 간접 흡연 및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주목받는다. 이는 현실적으로 지속적인 규제와 단속이 어려워 지역 공동체의 골칫거리였던 문제를 시민이 직접 바꾼 모범 사례로 여겨진다.
부산디자인진흥원과 시민공감디자인단 등은 부산진구 백양어린이공원에 금연벨 등을 설치, 주민 87%가 만족하는 성과를 냈다. 금연벨 설치 전(왼쪽 사진)과 후. 디자인진흥원 제공
11일 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자치경찰위원회, 시민공감디자인단과 함께 금연 환경 구축과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해결하는 시범 사업인 ‘치안리빙랩’을 추진했다. 시민공감디자인단은 부산 시민과 서비스 디자이너,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 지역 문제를 공공디자인의 관점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민공감디자인단이 구상한 ‘금연벨’과 금연 안내판은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 좋은 사례다. 부산진구 백양어린이공원은 112 신고 최다 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간접흡연 문제가 심각했다. 시민공감디자인단은 흡연하는 어른이나 청소년이 보일 때 아이들이 버튼을 누르면 몇 초 뒤 금연 안내 방송이 틀어지는 ‘금연벨’을 고안했다. 이 장치는 누른 후 바로 안내방송이 나오면 신고자를 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20초 후 소리가 나오도록 설계했다. 해당 장치는 설문조사에서 참여 주민 87%가 ‘금연벨 설치 이후 흡연으로 인한 불편이 줄었다’고 답할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시민공감디자인은 또 북구의 한 상가 옆 주차장이 비행 청소년의 흡연 장소로 전락해 인근 학원에 다니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간접흡연 피해 및 위화감을 겪는다는 제보를 접수, 문제 해결에 나섰다. 우선 원인 분석을 거쳐 금연 홍보 캐릭터를 활용한 안내 표시와 ‘지켜보는 등신대’를 설치했다. 아울러 흡연자의 움직이는 동작을 자동 센서로 감지, 흡연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비춰주고 금연 안내 방송을 송출하는 영상 장치를 도입해 경각심을 높였다. 이 결과 ‘흡연 빈도가 감소했다’는 주민 응답이 87%에 달했고 주변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도 상당히 줄어 상인들의 미화 개선 만족도가 80%를 기록했다.

진흥원은 최근 부산진구 서면 일대 생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악취와 쓰레기, 담배꽁초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한 대학생의 제보가 출발점이 됐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일시적인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토대로 유동 인구의 밤 시간대 동선 및 행동 패턴을 분석, 맞춤형 디자인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부산진구와 북구의 환경 개선 사업을 토대로 이러한 문제는 규제나 단속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 공공 디자인 개선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사업은 시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공 디자인 개선으로 주민 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시민이 불편 민원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 효과를 체감하는 사회 참여적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민공감디자인단의 존재 의의이자 강점이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시민 불편 제보에서 출발해 환경 조사 결과로 공공 디자인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사후 모니터링으로 실효성을 검증하는 구조를 확립해 지역민이 겪는 일상 속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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