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올해 말 만료되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했다.

1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외환당국(기재부·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과 6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FX Swap) 거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한은은 국민연금과 스와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민연금에 달러를 빌려주는 방식인데, 이는 그동안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달 들어서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자 계약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기재부는 “외환스와프 거래는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연금도 “원/달러 환율 급등 시 외환스와프를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는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해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난해 12월 환율 급등 이후 외환시장 안정화에 따른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는데, 최근에도 여전히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이 기간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미 지난달 24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재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가동한 바 있다.

당시 정부 안팎에서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3주 만에 실제 연장이 확정된 것이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일본 엔화 강세 등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471.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