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해 부산 건설업체 수가 전년보다 2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불과 0.05%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등 여파로 지역의 건설경기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건설업 매출도 4% 가까이 급감하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건설업체(건설공사 실적이 있는 업체 기준) 수는 4079개로 전년(4077개)보다 0.05%(2개) 늘었다.

마이너스(감소)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전국(1.4%) ▷비수도권 14개 시·도(1.7%) ▷수도권 3개 시·도(0.8%, 서울·경기·인천)보다 현저히 낮은 증가율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12.4%) 광주(-1.9%) 제주(-1.6%) 서울(-1.2%)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건설업체 수는 2023년 8만7891개에서 지난해 8만9101개로 1210개 늘었다.

연간 기준 부산 건설업체 수는 2007년 2993개에서 2008년 2930개로 2.1% 줄어든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업계 유동성 위기 등이 겹쳐 2022년(4098개)보다 0.5%(21개) 줄었고 지난해에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이 지난해에도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임금과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른 상황에서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겹쳐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지역 건설업 침체는 고용 지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23년 5월(-6000명) 시작된 부산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는 지난달(-1만6000명)까지 31개월째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전국 건설업체 매출액은 총 487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8%(19조 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1.9%) 이후 4년 만에 줄어든 것은 물론 1999년(-11.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역시 건설경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수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175만9000명으로 역시 1년 전보다 2.8%(5만2000명) 줄었다. 건설비용은 477조7000억 원으로 2.6%(12조8000억 원) 감소했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0대 건설업체의 매출액도 지난해 189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시·도별 매출액이나 계약액 등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