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비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수도권 거주자보다 결혼이나 출산을 더 많이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인구동태 패널통계 개발 결과’를 보면 결혼 적령기로 인식되는 30대 초반 인구의 혼인·출산 등 비율은 시간 흐름에 따라 권역별로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4개 권역(동남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별 해당 비율은 수도권보다 모두 높게 나왔다.

우선 2020년 32세(1988년생)였던 수도권 거주 남성의 미출산 비율은 84.5%였다. 10명 중 8, 9명꼴이다. 이들 미출산 남성 가운데 2023년 아이를 낳은 사람은 14.5%(‘출산 변화 비율’)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전국 5개 권역 중 최저치다. 충청권의 출산 변화 비율이 16.5%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15.6%, 부산·울산·경남) ▷대경권(15.1%, 대구·경북) ▷호남권(15.0%)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게 큰 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비수도권 모든 권역이 수도권보다 높은 특징은 명확하게 나타났다.

여성(31세 기준)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해당 여성의 출산 변화 비율은 2023년 18.9%로 충청권(24.2%) 대경권(22.5%) 동남권(22.1%) 호남권(21.5%)보다 낮은 특징이 나타났다.

결혼 관련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포착됐다. 2020년 31세(1989년생)였던 수도권 거주 여성의 미혼 비율은 58.0%였고 이들 가운데 2023년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은 19.0%에 불과했다.

이 역시 전국 5개 권역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충청권(21.7%) 동남권(21.6%) 대경권(21.3%) 호남권(20.7%)은 모두 20%가 넘었다.

데이터처는 “거주지가 수도권인 경우 타 지역에 비해 (기준연도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혼인과 출산 변화 비율이 낮았다”며 “이런 분석을 토대로 실효성 높은 저출생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