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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존 없고 화물차 ‘쌩쌩’…아찔한 통학로, 부산형 안전디자인으로 탈바꿈

시민이 디자인하는 부산 <4> 등굣길 보행 안전 개선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5-12-16 18:53:5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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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디자인단, 문현초 펜스 설치
- 가로형 방식으로 끼임사고 방지
- 대남초 노후 버스정류장도 새 옷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시민공감디자인단’과 함께 부산 남구 문현초와 대남초의 위험천만한 통학로 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진흥원 등은 시민 제보와 참여를 토대로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남구 대남초 앞 통학 환경이 개선됐다. 낙후된 안전펜스와 길바닥에 앉아 기다리던 열악한 환경(왼쪽 사진)이 공공 디자인 개선작업으로 가로형 안전펜스와 통학버스 승하차 표시 시설물, 벤치가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부산디자인진흥원 제공
진흥원은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문현초를 둘러봤다. 이 학교는 학생수 530여 명 규모로, 학생 10명 중 4명이 차량으로 등교했다. 문제는 등하교 시간대 학생이 타고 내리는 별도의 승하차 구역(드롭존)이 없어 교통 혼잡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좁은 도로에 동시에 차량 6, 7대가 멈춰 학생을 내려주는 사이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는 아찔한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진흥원 등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 경찰, 서비스 디자이너로 구성된 시민공감디자인단을 발족, 본격적인 해결에 나섰다. 등하교 시간대 무차별 주정차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어린이 보행을 방해하지 않는 안전 펜스를 마련하는 과제가 도출됐다. 혼잡한 도로 환경에서 보행 유도선과 보호구조물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점도 제기됐다.

우선 학교 앞 승하차 구역을 마련했다. 또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펜스와 관련 시설물을 확충했다. 특히 기존 보호색 대신 멀리서도 잘 보이는 고채도의 주목색을 활용해 보행 유도선을 표시했다. 또 안전펜스가 오히려 승하차 구역에서 차에 타고 내리는 학생의 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미닫이형으로 설치했다. 이때 일반적인 세로형 펜스가 아닌 가로형을 택해 아이들의 손가락 끼임 사고를 방지했다. 통학로 환경 개선 이후 학부모와 주민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학부모 A 씨는 “과거에는 아이들이 어린이보호구역 펜스를 넘거나 차도 옆을 빙 둘러 걸어가는 방식이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안전펜스를 여닫는 방식으로 설치한 점이 통학 안전에 큰 도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문현초 사례를 토대로 인근 대남초 통학 환경 개선에 착수했다. 이 학교는 황령터널 인근에 있어 상당수의 학생들이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등학교해야 해 사고 위험이 컸다. 대남초는 위험한 통학 환경을 고려해 통학버스를 운행하지만, 시설 노후 등으로 학생의 불편과 위험이 컸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있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정류장 내 통학버스 시간 안내를 하는 공간이 따로 없어 아이들이 무작정 길바닥에 앉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진흥원은 통학버스 정류장의 공공 디자인 개선 작업을 통해 통학 안전성을 높였다. 우선 노후 안전펜스를 바꾸고 통학버스 승하차 표시 시설물을 세워 정류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통학버스 시간표 표지판과 벤치도 설치했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위험한 통학 환경을 학부모와 지역 주민과 함께 개선하는 뜻 깊은 사업이었다”며 “지역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공공디자인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 사례로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공디자인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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