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9명 시민·전문가 머리 맞대
- 생활 속 불편 30여 개 과제 완수
- 진흥원 내년 혁신체계 도입 추진
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시민공감 디자인단’이 시민 일상을 바꾸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내년 시, 16개 구·군과 함께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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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부산진구 보행환경 진단을 하기 위해 모인 시민공감디자인단의 선포식 모습. 부산디자인진흥원 제공 |
18일 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시민과 디자이너, 공무원 등이 함께 모여 지역 문제점을 발굴하고 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발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총 569명의 시민과 전문가가 교통과 안전 주거 환경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30여 개 과제를 완수했다. 단순한 민원 접수를 넘어 시민이 지역 정책의 주체가 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진흥원은 ‘부산시 서비스디자인 기본조례’를 토대로 이런 성과를 냈다. 2023년 만들어진 이 조례는 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서비스 디자인 기법 적용을 의무로 두고 시민을 정책 수혜자가 아닌 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 명시했다. 시민참여형 디자인 체계를 만드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책 방식이 수요자 전환으로 바뀌고 시민 역량 강화 교육과 우수 사례 포상 규정 등을 마련,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특히 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함께해요디자인’ 캠페인은 시민 소통 확대의 계기가 됐다. 이 캠페인은 시민이 일상 속 불편함을 사진과 위치 정보를 담아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810건이 모였다. 불법 주정차 문제와 복잡한 교차로, 부족한 쓰레기통, 위험한 보도블록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담겼다. 진흥원은 이를 토대로 전문가 진단을 거쳐 구·군별 우선 추진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시민이 직접 도시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진흥원은 올해 시와 지자체, 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해 총 4개 사업, 11개 과제를 실제 현장에 적용했다. 보행 사고율 1위인 부전시장에 보행안심구역을 알리는 전신주 래핑과 고보라이트, 감속 유도 노면 디자인을 설치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구축했다. 또 사상구와 사하구에는 시니어 AI 교육, 어린이 제빵 교실 운영 등 세대별 맞춤형 활동을 전개했다. 이는 시민의 아이디어가 회의실에 머물지 않고 실제 지역 환경 개선과 주민 서비스로 구현된 사례다. 한 시민은 “고민 끝에 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주민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여할 때 정말 보람찼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내년 시와 함께 16개 구·군 시민 맞춤형 공공디자인 혁신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시민이 직접 주변을 살피고 제안하는 작은 관심이 부산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가장 큰 힘”이라며 “본인이 직접 낸 의견이 정책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더 많은 시민이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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