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부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들의 올해 3분기 공사 계약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지역 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기업의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 원)에 비해 2000억 원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와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1분기(3조8000억 원)와는 차이가 크다.

부산 기업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2분기 1조8000억 원을 기록한 뒤 3분기 2조 원, 4분기 2조8000억 원, 올해 1분기 3조8000억 원 등으로 지속해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에 크게 하락한 뒤에는 답보 상태를 유지 중이다. 4분기에는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 특성상 건설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기간에도 실적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

올해 3분기 중 부산을 현장으로 하는 건설공사 계약은 2조5000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2조 원)와 올해 2분기(2조1000억 원)보다 각각 5000억 원, 4000억 원이 늘었다.

전국 업체의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53조7000억 원)보다 11.9% 증가한 60조1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공공 부문은 1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 원)에 비해 8.8% 늘었다. 민간 부문은 전년 동기(41조7000억 원)보다 12.7% 증가한 47조 원이었다. 공종별로는 토목 부문(산업설비와 조경 포함)이 21조7000억 원, 건축 부문이 38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토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건축은 8.1% 늘었다.

상위 1~50위 기업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27조9000억 원이었다. 51~100위는 4조9000억 원, 101~300위는 4조8000억 원, 301~1000위는 5조30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현장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수도권 32조3000억 원, 비수도권 27조7000억 원이었다. 수도권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줄었으나 비수도권은 44.2% 늘었다. 본사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수도권 37조6000억 원, 비수도권 2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공사 계약액과 관련된 자료는 30일부터 국토부 통계누리집(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