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이 4~5%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품목의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3% 넘게 올랐다.

특히 이달만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했고 석유류는 6.1% 뛰어올랐다.

●올해 빵 물가 5.8%, 커피 11.4% 급등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61(2020년=100)로 지난해보다 2.1% 올랐다.

이 상승률은 지난해(2.3%)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첫해였던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0.4%)부터 2020년까지 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2.5%를 거쳐 2022년 5.1%까지 올랐다가 2023년 3.6%로 낮아진 뒤 지난해 2.3%로 둔화했고 올해에는 이보다 더 떨어졌다.

이처럼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일부 품목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보다 2.4% 올랐다. 급격한 오름세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축산물(4.8%)과 수산물(5.9%) 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농산물 물가(0.0%)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가공식품(3.6%)과 석유류(2.4%)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빵(5.8%)과 커피(11.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6.3%) 귤(18.2%) 쌀(7.7%) 국산쇠고기(3.9%) 고등어(10.3%) 찹쌀(31.5%) 수입쇠고기(4.7%)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3.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6.0%) 공동주택관리비(4.1%) 생선회(외식·5.3%) 치킨(3.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올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각각 3.4%와 1.4%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신선어개는 5.7% 상승했다.

생활물가 지수는 2.4% 상승했다.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한 달만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7%에서 9월 2.1%로 높아진 뒤 10월(2.4%)과 11월(2.4%)에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에는 소폭 둔화한 것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6.1% 급등했다. 이는 올해 2월(6.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고환율 영향으로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이 크게 올랐다.

●부산 연간 소비자물가 2.2% 올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부산지역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62로 전년보다 2.2% 올랐다.

이 상승률은 역시 2020년(0.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24년 상승률(2.5%)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전국(2.1%)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올해 상승률 1위 지역은 세종(2.4%)이었다.

부산에서도 농축수산물 물가가 지난해보다 2.4% 올랐다. 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 높은 수준이다. 축산물과 수산물 상승률은 각각 4.2%와 6.4%였다.

가공식품은 4.0%, 개인서비스 물가는 3.3% 각각 급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 돼지고기(8.2%) 귤(14.9%) 쌀(8.6%) 고등어(12.4%) 조기(18.4%) 찹쌀(33.0%) 마늘(13.2%) 수입쇠고기(5.1%) 배추(11.8%) 오징어(11.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포도(-19.9%) 토마토(-15.1%) 파(-21.5%) 등의 물가는 떨어졌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2.3%) 빵(5.3%) 경유(3.7%) 커피(11.3%) 한방약(8.2%) 즉석식품(7.9%)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12월 부산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지난 11월(2.5%)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