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50만 명 돌파 추산
- 체류 시간·소비규모도 증가
- 북항 초대형 공연장 등 시급
- “K-콘텐츠 인기 동력 삼아야”
바다의 숨결과 도시의 에너지, 부산만의 리듬이 세계 여행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며 글로벌 관광 시장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드(THADD)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10년 가까이 움츠러들었던 부산 관광이 이제 양적 반등을 넘어 질적 성장의 궤도에 올라설 시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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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수산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통계 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말 3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의 전체 인구(약 320만 명)를 웃도는 외국인이 한 해 동안 찾았다는 점에서 350만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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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해 시작을 알리는 광안리 드론쇼- 1일 0시 부산 광안대교 위로 힘차게 뛰어오른 ‘붉은 말’과 함께 병오년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새해를 맞아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2500대 드론의 향연을 보기 위해 바다 위에 줄지은 요트 수십 척도 장관을 이뤘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특히 야간 관광과 미식, 마이스(MICE), 의료·웰니스 관광 등 체류형 콘텐츠가 확충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가 함께 늘었다. 문화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6월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콘서트에는 전체 관객 4만 명 가운데 외국인이 1만 명이나 차지해 K-팝이 관광 콘텐츠로서 갖는 흡입력을 확인했다.
시는 2028년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공식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재방문율 확대, 항공·해상 접근성 개선,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 과제가 만만치 않다. 특히 ‘머무는 관광’을 가능하게 할 상징적 콘텐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관광도시가 되려면 인프라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공연 인프라다. BOF는 벡스코 전시장을 임시로 꾸며 치러졌다. K-팝과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도 부산에는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이 전무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장기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K-팝을 포함한 초대형 임시 공연장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받기도 한다. 공연업계는 이곳에 최대 10만 명을 수용하는 공연장 건립이 가능하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북항재개발 부지를 K-컬처와 연계한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면 체류형 관광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 이를 검토 중이다. 해당 부지를 공동 관리하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며 공연 시설도 그중 하나”라고 했고, BPA 관계자는 “여건이 갖춰진다면 시와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부산은 해양과 문화, K-콘텐츠라는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온리 부산(Only Busan)’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키운다면 500만 시대는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