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매달 외국인 관광객 수를 발표한다. 시는 여러 과정을 거쳐 매달 외국인 관광객 수를 산출하고 통상 두 달 뒤 10일 전후에 이를 발표한다. ‘이달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몇 명’이라는 단일 수치지만 그 숫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까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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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 입항한 크루즈에서 외국인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하선하는 모습. 국제신문DB |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통계는 크게 세 가지 항목을 합산한 결과다. 먼저 항공편을 이용해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크루즈선이나 국제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관광객이다. 이 두 항목은 출입국 자료를 통해 비교적 명확하게 집계된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타 지역 경유 방문객’이다. 인천 등 다른 공항으로 입국한 뒤 KTX나 고속버스 등 육로를 이용해 찾는 외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행정 통계만으로 이동 경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부산시는 별도의 추정 방식을 적용한다. 한 달간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부산으로 직접 들어온 인원을 먼저 제외한다. 남은 외국인 입국자 수에 국가별 ‘타지 경유 부산 방문 비율’(계수)을 곱해 간접 방문객 수를 산출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국내에 입국한 일본인 중 일정 비율이 부산을 방문한다고 추정하고 값을 내는 것이다. 물론 이 비율은 임의로 정한 값이 아니다. KT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동 경로를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통해 도출된다. 가장 최근 비율은 지난해 갱신됐다. 기본적인 산식은 유지하면서 여행 행태 변화에 맞춰 국가별 비율만 정기적으로 보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직접 입국자만으로는 실제 부산 관광 수요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을 보다 폭넓게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통계는 방문 ‘인원’ 기준이라는 점에서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통계와도 차이가 있다. 데이터랩은 체류 ‘일수’를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예를 들어 한 사람이 3일간 머물면 3명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체류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방문객 수와는 개념이 다르다. 지역 간 단순 비교가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자체마다 산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