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銀 등 일부 과제 엇박자 행정
부산시가 2030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해 문현금융단지 내 용지활용방안을 모색하고 금융특구 확대를 추진한다. 그러나 추진안에 사실상 백지화 수순인 산업은행 이전과 동남투자은행 협의가 담겨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형식적인 용역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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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C 전경. 국제신문DB |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2030 금융중심지 조성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용역 수행사와 예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수도권과 차별화된 해양과 디지털 금융 등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미래 비전과 실행 과제를 수립한다. 실행 과제에는 애초 산은 예정지로 비워뒀던 약 1만6000㎡(5100평) 규모의 문현금융단지 일반 용지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또 해양·디지털 금융 관련 기관을 유치하고 BIFC 3단계와 북항 2단계를 묶은 금융기회발전특구를 포함해 금융중심지 지정 확대를 추진한다. 규제 혁신 등 유인책 발굴과 수도권 민관 금융기업 및 금융 밸류체인 기업 유치방안, 정부 협업을 통해 금융기회발전특구 혁신안과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한다.
2030년까지 2조 원 규모의 지역 중심 창업·벤처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부산 미래산업 전환 펀드 2호를 만들어 창업 생태계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도 담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해양금융특구 지정 촉구, 선박·해운·금융기업 집적을 위한 세제·정책 지원도 병행한다. 디지털금융 산업생태계 고도화로 해양·물류 분야 지역 특화 디지털 금융 사업 발굴과 육성에 나선다.
문제는 실행과제에 산은 유치와 동남투자은행 설립 협의가 모두 포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현 정부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이는 두 이슈를 추진하는 건 사실상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동의대 배근호(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산은 이전은 현실적으로 추진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동남투자은행은 조 단위에 달하는 자본금 마련이 숙제이고 공사 단위로 축소 논의도 진행된 중이다”며 “두 방안 모두 나름의 리스크와 정치적 맥락을 안고 있어 시 입장에서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해당 용역 결과를 금융위원회 차원의 금융중심지 조성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급박하게 바뀌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중심지 조성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