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 행정·사법·금융 인프라 집적…북극항로 주도권 잡는다

해수부 부산시대 개막 <2> 북극항로 시대 원년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장호정 기자
  •  |   입력 : 2026-01-04 19:17:59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40년 연 6~9개월 운항 가능
- 컨선 시범운항·인재 양성 병행
- 러 연안 항로 지정학적 리스크
- 캐나다 경유 북서항로도 준비

- 유빙 등 정보통합 제공 체계 준비
- 내달 해양수도권 육성전략 발표
- 심의·의결할 ‘북극 항로위’ 구성
- 글로벌 환경보호·경제 균형 복안

2025년 12월 23일 해양수산부가 부산 동구 신청사 시대를 개막하면서 부산은 대한민국의 해양수도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을 넘어 다가오는 북극항로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적 전진배치’다. 정부는 2026년을 ‘북극항로 시대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부산을 거점으로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를 ‘북극항로 시대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북극항로 개척에 나선다. 사진은 북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 빙하가 강물처럼 바다로 흘려내리는 모습으로, 바다와 접한 경게선은 빙하의 끝자락이고 뒤로 넓게 펼쳐진 얼음덩이들이 본체이다. 국제신문 DB
■북극항로 ‘목전 현실’로

“북극항로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 지난해 7월 부산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기후 변화로 북극해의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재 연간 약 5개월 수준인 운항 가능 기간은 2040년 이후 6~9개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항로(NSR)는 기존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운송 거리는 약 37%, 운항 시간은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는 ‘물류의 혁명’이다.

극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국제신문 DB
해수부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신설하고, 부산항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해수부는 우선 올해 8~9월 국내 민간 선사와 협업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북극해를 통과하는 시범 운항을 실시한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북극항로 데이터 확보와 안전성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상반기 중 시범 운항을 수행할 국적 민간 선사 1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HMM 등 대형 선사와 극지 운항 경험을 노리는 중견 선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된 선사에는 쇄빙·내빙 선박 건조 보조금 최대 110억 원과 함께 부산항 시설 사용료 100% 감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저리 금융 지원 등 파격적인 패키지가 제공된다. 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611억 원),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R&D(37억 원) 등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전문 인력 양성도 병행된다. 해양수산연수원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특화 교육과 운항 시뮬레이션 과정이 개설되고, 유빙·기상·화물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24시간 북극항로 관리체계도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우리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 중이다. 러시아 연안을 따라가는 북동항로가 국제 제재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캐나다 연안을 경유하는 ‘북서항로’ 시범 운항이라는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북동항로에 비해 경제성은 낮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북극을 통과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으로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가 해제되면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러시아 자원(LNG·석유) 수송을 위한 벌크선 상업 운항까지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수도권’ 완성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부산을 수도권에 필적하는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해양수도권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심의·의결할 ‘북극항로 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인프라의 ‘집적화’다. 부산에 해양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2030년 신설을 목표로 하는 ‘해사법원’을 유치해 행정과 사법 서비스가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금융위원회와 협조해 2026년 중 ‘동남권 투자공사’를 설립하고 해양진흥공사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 역시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든든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외교적 주도권 확보와 ‘북극항로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북극은 어느 한 국가의 영토가 아닌 만큼, 외교적 역량이 곧 항로 주도권으로 이어진다. 우리 정부는 북극이사회 옵서버 국가로서 워킹그룹 참여를 확대한다. 2028년 UN해양총회를 계기로 북극해 연안국들과 함께 ‘북극항로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북극해 환경 보호와 경제적 이용의 균형을 맞추는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시도 올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부산항 3.0’ 비전을 선포하고, 2045년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부산항만공사는 북극항로의 기종점으로서 진해신항을 메가포트로 개발에 4622억 원 투입해 배후 물류 단지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극지해양미래포럼 이동화 공동대표는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본격화하는 북극항로 개척은 대한민국 물류 지형을 바꾸는 거대한 실험이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적 과업이다. 올해 부산항은 단순히 짐을 싣고 내리는 항구를 넘어 유럽으로 향하는 새로운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동 기획: 국제신문, BNK금융그룹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