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해운전략 차원 추진 지적
- 정부 확실한 로드맵 제시 필요
해운기업 본사 부산 이전 논의는 중심에는 최대 국적선사 HMM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HMM 부산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고, 실제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HMM 본사 이전을 위한 세부 작업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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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에서 화물을 선적하는 HMM 로테르담호. 국제신문DB |
HMM은 여느 기업과 달리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사실상 공적 성격이 강한 해운사다.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려 국민 혈세로 회생한 뒤 국가 기간산업의 상징이자 해운 정책의 핵심 축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국가 해운 전략의 중심인 부산에 본사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노조의 거센 반발로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한다. HMM 노조는 본사 이전을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 서울 근무 인력의 주거·교육 문제, 가족 동반 이전의 부담, 인력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든다. 공기업 성격을 띤 대형 조직일수록 노사 합의 없이는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이 발목을 잡는다. 이 때문에 HMM의 공적 성격, 노사 관계 등을 고려해 단계적 이전, 기능별 재배치 등 현실적인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HMM이 움직이지 않는 한 다른 해운기업의 본사 이전 논의는 탄력을 받기 어렵다. 업계 1위 기업의 선택은 곧 산업 전체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노조의 반발을 잠재울 ‘당근’을 마련하는 등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본사 이전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해양수도 부산의 성패를 가르는 상징적인 시험대”라며 “이번에도 미뤄진다면 HMM 이전 논의는 또다시 장기 과제로 남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