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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랜드마크에 10만 수용 K-팝 임시공연장 제안

민간업체 대형공연 개최 추진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01-27 19:03:5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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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갈라쇼·불꽃축제 포함
- 적은 비용·단기간에 조성 가능
- 정식 공연장 개장 전 ‘갭’ 메워
- 해수부·시 “마다할 이유 없어”

활용 방안을 오래 찾지 못하는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랜드마크 부지에 K-팝 공연장 등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면 등 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식 개발 전까지 이곳에 문화 복합공간을 마련해 대형 공연을 유치하자는 민간 제안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제안이 현실화하면 연간 200만 명 이상 관광객을 불러 모아 막대한 경제 파급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부산의 도시 브랜드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랜드마크 부지에 K-팝 임시 공연장을 조성하자는 민간 제안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AI로 만든 임시 공연장 개념도.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등은 A사가 오는 5월 랜드마크 부지에서 K-드라마와 영화 OST 및 애니메이션 갈라쇼, 국내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K-팝 공연, 초대형 불꽃축제 등이 결합한 공연을 개최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수부는 다음 달 초 승인 여부를 회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은 최근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 등이 북항재개발구역 랜드마크 부지 활용을 위해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과 맞물려 큰 관심을 끈다. 현행법상 조성 토지와 항만시설 외 상업·문화시설 등을 부산항만공사가 임대·분양할 근거가 없어 민간투자 유치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 항만공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민간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해수부와 항만공사는 법이 개정되면 이곳에 공연장 아레나 등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경우 부지 매각부터 실제 시설 착공까지는 최소 5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랜드마크 부지는 계속 빈 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A사는 착공 전까지 이곳에 임시로 공연시설을 만들어 초대형 공연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냈다. A사는 이곳에 “스탠딩 관람객 포함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공연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기반 고정 무대 구조물과 가수 대기실 등 공연시설, 화장실 등 관객 편의시설, 안전 난간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부지 평탄화와 포장 작업 등에 최대 3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반 시설 조성에는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조 원에 달하는 건립 비용에다 오랜 공사 기간이 필요한 시설과 비교해 손쉽게 공연장을 조성할 수 있는 셈이다.

해수부와 시는 이 같은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로서는 랜드마크 부지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데다, 북항재개발사업을 널리 홍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목표로 하는 시 역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은 관람객 절반가량이 타 지역 또는 해외 관광객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안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 기반시설 조성 예산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랜드마크 부지에 대규모 복합문화 콤플렉스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지만, 착공 전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거리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공연 규모도 매우 커졌고,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내한 공연을 원하지만 대형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이 같은 제안에 힘을 싣는다. 실제 A사는 지난해 미국 출신 유명 가수 찰리 푸스의 부산 공연을 계획했으나, 마땅한 공연장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오는 6월 예정된 BTS의 부산 공연도 아직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잔디 이슈’ 등으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A사 측은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랜드마크 부지에 K-팝 공연을 유치하면 부산이 K-팝의 성지가 될 수 있다”며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증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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