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창업, 장비 독자개발
- 레벨 측정 등 기술 국내외 인증
- 대선조선 영도 인수…사업 확장
- 공급~수리·개조 ‘원스톱’ 제공
- “북극항로 MRO기지 활용 추진”
부산 강서구 화전일반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조선기자재 기업 ‘한라IMS’는 37년간 선박용 계측 장비 국산화의 길을 열어온 주역이다. 국내 조선산업 대부분이 해외 장비 수입에 의존하던 1989년 한라IMS는 ‘한라레벨’로 출범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안착, 현재는 선박용 레벨 측정 시스템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최근에는 대선조선 부산 영도조선소를 인수하며 기자재 제조를 넘어 선박 수리·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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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화전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한라IMS 본사에서 김영구 공동 대표이사가 핵심 기술인 ‘선박용 레벨 측정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한라IMS는 본사, 화전 2공장, 범방 3공장을 비롯해 영도조선소와 전남 광양조선소 2곳 등 국내에 사업장 5곳을 뒀다. 15년 전 중국에도 진출, 상해권인 장가항에서도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선박 계측 국산화, 글로벌 톱3지난달 30일 한라IMS 본사에서 만난 김영구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 37년간은 ‘선박의 눈과 신경망’ 역할을 하는 선박용 계측 장비 분야에만 매진해 왔다”며 “하지만 중국이 세계 시장 70%를 차지한 지금은 수리 조선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활로를 확보 중이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수입한 조선기자재를 중계하는 무역업체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당시 삼성중공업의 전장설계 분야에서 근무 중이던 지석준 공동 대표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레벨 측정 장치를 국내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라레벨을 함께 창업했다. 현재는 선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제어하는 ‘통합 제어 시스템’을 전 세계 선주들에게 공급한다.
한라IMS의 핵심 기술은 단연 선박용 레벨 측정 시스템이다. 이는 선박 운행을 위해 필요한 평형수와 기름 등 탱크 안 액체 양을 공기 압력을 활용해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치로, 세계 시장 점유율 톱3를 차지한다. 선박 시스템 자동화에 따라 한라IMS는 ‘밸브 원격 제어 시스템’ 기술로도 국내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세계 전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평형수를 살균해 배수하는 기술도 주력 분야다.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인 에코가디언은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이 같은 기술로 한라IMS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042억 원을 달성했다.
■기자재 넘어 수리·개조 진출이제 한라IMS는 선박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글로벌 해양 종합 설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조선기자재 공급부터 선박 수리·개조까지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부산이 ‘북극항로 허브’로 떠오르면서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틈새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본격화할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 미국 선박 MRO 협력을 위한 대응 기반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 2021년 전남 광양의 선박수리사업장(약 16만5289㎡)에 이어 최근에는 대선조선의 영도조선소(약 2만9752㎡)를 인수했다. 한라IMS는 최대 6만2000DWT(재화중량톤·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 적재 용량)급 선박 수리가 가능한 대형 도크 설비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영도조선소를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전용 MRO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북극해의 거친 환경을 견디고 돌아온 선박들이 부산에서 핵심 기자재 교체 등 고난도 수리를 받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노후 선박의 친환경 개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중대형 수리 조선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며 “지역 청년이 찾는 부산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