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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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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산지역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이 3년 1개월 만에 휘발유 평균가를 추월했다.
국제유가가 무섭게 치솟는 상황이어서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평균 가격은 1885.16원(이하 ℓ당)으로 전날보다 4.68원 올랐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세(전일 대비)다.
같은 날 부산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70.14원으로 역시 전날보다 4.53원 올랐다.
경유 가격(1885.16원)이 이례적으로 휘발유(1870.14원)를 앞지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23년 2월 19일(경유 1565.82원·휘발유 1564.66원) 이후 처음이다. 통상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낮게 형성된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도 경유(1958.0원)가 휘발유(1938.04원)를 추월한 상태다. 모두 2000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는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 경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 전날인 지난달 27일 92.90달러(이하 배럴당)에서 지난 5일 153.18달러로 64.9%나 뛰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79.64달러에서 106.28달러로 33.5% 상승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경유 중심의 중질 원유(무거운 원유)가 주로 중동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중심의 경질 원유(가벼운 원유)는 미국에서 생산된다.
경유 수요 구조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휘발유는 개인 차량 중심이어서 주유를 미루는 등 수요 조정이 가능하지만, 경유는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수요가 많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9.89달러(12.21%) 폭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됐다.
52주 신고가(최근 1년간 가장 높은 가격)를 기록한 것은 물론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이번주 WTI 상승률은 35.63%에 달했다.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날 WTI의 상승폭(9.89달러)도 2020년 4월 21일 이후 최대, 상승률(12.20%)은 2020년 5월 7일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알뜰주유소부터 관리 강화에 나섰다. 석유공사는 지난 5일 전국 알뜰 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발송했다.
공사는 “최근 일부 알뜰주유소가 판매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가격 인상 폭이 현저히 높거나 과다 마진을 취하는 등 국가 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주유소는 추가 할증,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 필요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