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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에 진열된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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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계속 확산되면서 농가의 시름이 커진다. 또 이에 따른 살처분으로 축산물 가격도 급등,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의 대처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에 국내 가금농장에서는 56건의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2022~2023년(32건), 2024~2025년( 49건)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2건이 신고됐다. 2024년과 2025년의 합산 발병 건수(17건)보다 더 많다. 구제역은 올해 3건이 발생했다. 지난해(19건)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살처분되는 동물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로 산란계 980만여 마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5만여 마리가 희생됐다. 여기에다 구제역 발병은 한우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축 전염병 확산은 곧바로 축산물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를 보면 계란 특란(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 기준 3893원으로 1년 전보다 20% 비싸다. 또 특란 한 판(30개)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8.0% 오른 6843원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산 신선란 추가 수입 등의 조치를 하고 있으나 가격 상승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주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623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3월 중 육계 산지 가격이 ㎏당 22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1953원) 대비 12.6% 오른 수치다.
돼지고기 가격 역시 가축 전염병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삼겸살 100g은 2611원, 목살은 244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1년 전보다 각각 3.1%, 4.9% 올랐다. 앞다릿살은 전년 동기에 비해 8.4% 오른 1518원이었다. 한우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주를 기준으로 할 때 안심(100g 1만5616원)· 등심(1만2296원)·양지(7118원)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0%, 17.4%, 20.5% 비싸다.
이에 정치권 등에서는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송미령 장관이 가축 전염병 관련 회의를 두 번밖에 주재하지 않았다며 농식품부가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또 방역망의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