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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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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수명연장이 확정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수명연장 절차를 밟기 위해 가동을 잠시 멈췄던 2023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고리원전 2호기가 35개월간의 계속운전 설비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4일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압경수로 방식의 685MWe(전기출력 메가와트)급 규모인 고리 2호기는 1983년 8월 10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두 번째 원전이다. 2023년 4월 8일 운전허가 기간 만료(총 40년)로 정지됐다.
그간 고리 2호기는 정권에 따라 운명이 정반대로 바뀌는 ‘고초’를 겪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운영 허가 만료일에 맞춰 영구 정지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을 전후해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면서 계속 가동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은 2022년 4월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고리 2호기 주기적안전성평가(PSR)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23년 3월 계속운전에 필요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원안위는 관련 심사에 착수했다. 전문 조사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계속운전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한수원은 “(2023년 4월) 고리 2호기 정지 이후 발전소 안전성과 성능 개선을 위한 설비개선과 안전성 검사를 수행했다”며 “규제기관(원안위)의 정기검사를 통해 계속운전 가동을 위한 안전성을 최종 확인받아 4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달 31일 “고리 2호기의 임계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로 ‘가동 시작’을 의미한다.
고리 2호기가 다시 가동됨에 따라 중동사태로 불거진 에너지 수급 위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 등에 대비해 현재 정비 중인 원전의 재가동을 오는 5월 안에 모두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고리 2호기는 사실상 가장 빠른 3월 말이나 4월 초 정도에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원안위의 임계 허용에 이어 한수원도 이날 다시 운전에 들어간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고리 2호기를 비롯해 국내 원전의 수명연장을 강하게 반대해 온 탈핵·환경단체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