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고효율 설계시스템 구축
- 반복건조로 생산성·수익성 기대
부산 영도에 조선소를 둔 HJ중공업이 조선업 활황에 따라 2년 연속 1조 원대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 4척을 7100억 원 규모로 수주하면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3572억 원 규모의 1만1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3532억 원 규모의 1만1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으로 진행됐다. 90년 역사의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1만TEU를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HJ중공업은 올해 들어 7104억 원 규모의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1만TEU급 컨테이너선은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7700~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바탕으로 영도조선소 도크에서 건조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제원의 모델이다. 고효율·최첨단 설계 기술로 갑판과 화물창의 적재 공간을 확대하고, 공정 효율성과 안전성을 최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도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탈황설비인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선박이 항만에 정박해 있는 동안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엔진을 끄고 필요한 전원을 육상의 전력망으로부터 공급받는 육상전원공급장치(AMP)도 설치된다.
최근 조선업 붐이 일면서 HJ중공업의 수주 실적도 2년 연속 1조 원대를 이어간다. 2023년 6000억 원에 불과했던 연간 수주액은 2024년 1조8000억 원, 지난해 1조2000억 원으로 각각 3배, 2배로 뛰었다. 올해도 이달 기준 2023년 연간 수주액을 넘어서는 등 1조 원대를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확대에 따른 호황도 기대된다. 지난 1월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t급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애초 지난달 본국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추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상반기까지로 작업기간이 늘어났다.
HJ중공업은 ‘반복건조 효과’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복건조 효과는 조선소가 주력 선종 또는 같은 선박을 연속 건조하면서 설계 구매 공정의 효율도가 올라 생산성과 수익성까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선주 입장에서도 같은 조선소에서 자매선을 건조하면 운영과 관리가 편해 선호도가 높다. 이미 HJ중공업은 이번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동일 선형에 대한 LNG 이중연료(LNG DF) 추진 모델 개발도 마쳤다.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연료 전환 수요 확대에 따라 선주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 및 고효율 설계·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영도조선소에서 1만TEU를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연속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고품질 선박을 납기 안에 인도해 선주의 신뢰를 쌓고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